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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북일기(赴北日記)

1970년대 울산 박씨 문중에 대대로 가보로 전해오는 책이 있었습니다

책의 가장 뒤쪽에는 藏之石室世世相傳 世傳子孫可觀之이란 글귀가 써져 있었는데

이는 "소중하게 대대손손 전해서 보게하라"

라는 위엄쩌는 의지가 느껴지는 글귀였죠

뭔가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한 문중은 번역을 어느 학자분에게 부탁해서 맡겼는데...

 

 

간단히 요약하면

1605년에는 아버지가, 1645년에는 아들이

각각 함경도에서 국경 수비 근무를 하게된 과정을 담은 일기였습니다.

둘다 무과출신의 무반이었는데

당시에는 출신군관이라 해서 발령 받기 전에 1년간 전방근무를 해야했거든요

그래서 함경도에 근무하러 가는 이야기와 근무한 이야기를 적은 것이었죠

 

하지만..이게 끝이었으면 별 문제가 없었을텐데..

 

아들 박취문의 기록이 특기할만 했습니다

 

 

 

완전히 카사노바....

 

 

3일에 1명꼴로 여자랑 자는데

(보통은 자기가 묵은 집의 여종, 술집여자, 기생)

심지어 꼬시는데 쓴 멘트까지 써놨을 정도로...

여자 꼬신이야기를 세세하게 적어놓음...

책 전체 내용의 1/5가 여자 이야기로 가득차 있었죠..

 

박취문의 여성편력을 잠깐 보자면

 

1644년 12월10일 울산에서 출발하는데

출발 다음날부터 좌수댁 노비와 동침

이어 12월15일 노비 분이와 동침하고

 12월16일에는 술집 여인 춘일이와 동침한다.

17일에도 술집 여자 옥춘이와 자고

12월19일에도 여자 노비와 잔 것 같고,

22일 술집 여인 향환과 자고,

26일 삼척 동문밖 술집 여인 예현과 동침하고

12월30일에는 강릉 기생 연향과 동침하며,

다음해 1월2일에는 강릉 명기 건리개와 동침

 

 

그러다 매독...에 걸린걸로 의심되서 한동안 조심하다가..

안걸린것 같으니 다시 여성편력 시작...

 

아래는 매독이라는 소리 들었을때의 기록..

 

유명한 기생 건리개가 이 집 가까이 있다는 말을 듣고 해가 질녁에 그녀의 집으로 갔다.

그녀와도 가까이하고는 밤늦게까지 서로 이야기를 했다.

그녀가 묻기를 "기생 연향과도 가까이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해서

 "가까이 했다"고 답했더니

"잡담할 때가 아니다"고 말하며 옷을 입고 앉아 소리내어 크게 울었다.
기생 건리개의 어미와 동생, 조카 등이 크게 놀래서 나와 "왜 우느냐"고 물으니

건리개가 "선달님이 어제 밤에 연향과 가까이 했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대답을 듣더니 건리개의 어미 또한 울었다.

괴이하여 그 까닭을 물으니 "연향은 당창(매독)에 걸렸습니다"라고 답했다.

건리개와 내가 모두 낙심하고 밤을 꼬박 새웠다.
(중략)
건리개의 처방에 따라 약값으로 세목 1필과 중목 1필을 주겠다고 한즉,

건리개가 대답하기를

"선달님이 본가를 떠나온지 2000리 밖이어서 약값을 구하기 어려우니 받을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하며 끝내 받지 않았다. 

 

<부북일기 1645년 1월2일자>

 

뭐 박취문이 천수를 누린걸 보면 매독에 걸리진 않았던것 같습니다만..

 

어쨋거나

결국 조상님이 후손들에게 대대손손 소중히 보전하며 보라고 한건...

자기가 잘나갔다는거 자랑할려고....ㅠㅠ

무슨 내용인줄 모르고 맨 뒤의 글귀만 보고 자신있게 번역을 맡긴 울산 박씨 문중 ㅠㅠ

그 덕에 조선 사람들의 성생활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 드러나게 되었죠

무슨 내용인줄 알았으면 문중에서 공개했을리 없으니..

 

 

부북일기의 논문을 냈던 교수님왈

"상대방이 울산박씨라고 하면 조상님 중 대단한 분(?) 계시는데 아냐고 꼭 물어본다." 

라고..

 

 

 

관련 논문 - 박인수, '조선 후기 군관의 병영 생활 기록, <부북일기>', <국가기록연구11>, 국가기록원, 2010.


qowiejrmcme

2015.09.09 20:16: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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